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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 업무 연봉 전망에 대한 현업자의 고찰

by 하이하람 2021.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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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CRA라는 용어를 들어 보셨나요? 많은 곳에서 사용될 수 있지만 오늘은 Clinical Research Associate의 약자인 CRA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글로는 임상시험모니터요원이라고 하는데 요원이라니 뭔가 있어보이지 않나요? 실제로도 제가 4년 간 근무를 하고 있는 제 직업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CRA에 대한 이모저모, 특히 연봉이나 워라밸에 대한 모든 것을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CRA가 어떠한 일을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글로 직관적으로 알 수 있듯이 임상시험을 모니터하는 업무를 합니다. 그렇다면 왜 임상시험을 모니터 해야 하는 것일까요? 저희 업계에서 싫어하는 말이 있는데 바로 마루타 입니다. 일제시대 불법적으로 사람을 대상으로 행해진 연구를 빙자한 신체고문을 이야기 하는 그 용어 말이지요. 이렇듯 인간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상당히 조심스럽게 진행될 수 밖에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참여자의 권리나 생명을 위협한다면 이는 중대한 문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CRA의 1차적인 목표는 참여자의 안전을 보호하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임상시험은 대규모의 인력과 비용이 투입되는 거대한 프로젝트 입니다. 따라서 비용을 투자하는 의뢰사 입장에서는 꼭 성공해야 하는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만일 의뢰사가 개발한 약의 문제가 아니라 병원에서 실수를 해서 잘못된 결과가 나와 개발에 실패한다면 이는 엄청난 손해가 될 수 있겠지요? 따라서 CRA는 임상시험이 병원에서 잘 진행되고 있는지 검수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이렇듯 CRA의 업무는 크게 두가지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CRA는 어떤한 일을 구체적으로 하는 걸까요? 요즘 대다수의 CRA는 모니터링 업무를 전담하여 수행하는 추세입니다. 모니터링이란 직접 병원을 방문하여 의료기록을 살펴보고, 대상자의 안전이 잘 보호되었고 시험이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보는 일입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많은 회사가 모니터링 이외의 다른 업무까지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도 모니터링 이외의 다양한 일을 수행했으니 말이지요. 

제가 수행한 업무는 모니터링 외에도 다양하게 있었습니다. 특히 Study Start-Up 이라고 요즘에는 SSU 전문가를 따로 육성하는 추세인데, 초기 시험 세팅하는 과정에도 주로 참여했습니다. 임상시험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복잡한 준비과정이 필요한데 연구에 참여할 의사와 병원을 선정하고 연구계획서를 작성하고 윤리위원회와 식약처의 승인을 받고 계약서를 작성하는 등의 업무 절차가 필요합니다. 저는 CRA로서 해당 업무에 참여를 했고 상당히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저는 CRA로서 기존 업체에서 PM이 담당하는 일을 일부 수행했습니다. 앞서 SSU 단계에서는 각종 계획서를 작성합니다. 특히 Project management Plan 이나 Monitoring Plan 등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가지고 있지요. 분업화된 CRO에서는 이러한 업무를 Project Manager라고 부르는 담당자가 진행하지면 저는 CRA로서 해당 업무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시험 후 진행되는 Data Management와 통계 과정에서 참여한 경험이 있지요. 

현재는 글로벌 CRO로 넘어와서 분업화된 프로세스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모니터링과 병원 방문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것 같아서 좋은 점은 있는 것 같습니다. 추세로 봤을 때는 다양한 업무를 경험한 CRA보다 모니터링 등의 특정업무를 잘 하는 CRA가 더 대우를 받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도 CRA 연봉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해볼까요? CRA 앞으로 전망이 괜찮을까요? 연봉은 높게 받을 수 있을까요? 저는 YES 라고 봅니다. 왜 일까요? 먼저 인공지능으로 인해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지에 대해 접근해보겠습니다. 물론 사무자동화가 이뤄진다면 CRA의 업무 비중은 많이 감소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아무리 자동화된 시스템을 거친다 하더라도 누군가 시스템을 관리하는 사람은 필요합니다. 특히 병원 안의 정보는 극히 민감한 개인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보안은 필수적이며 자동화 된 시스템을 만드는데도 상당한 애로사항이 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부분을 구현하는 것은 상당한 시간을 소요할 것 입니다. 이미 다른 직업들이 모두 AI로 대체되었을 때에도 CRA는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또한 CRA는 전문성을 요하는 직업입니다. 의사나 간호사는 아니지만 의학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합니다. 병원의 스태프도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CRA가 아무 의학적 지식이 없다면 이 실수를 발견할 수 없겠지요? 그들이 직접 문제제기를 할 수는 없더라도 최소한 한번 더 확인해볼 관심을 기울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의학적인 배경지식이 뛰어다나면 당연히 CRA 연봉은 높을 수 밖에 없겠지요? 물론 업무량이 매우 많다는 점도 고려했을 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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